선수출신 출전금지에 대하여.
옥덕필
2019-05-06 (월) 20:43
5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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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윈드서핑 선수 및 동호인 여러분들께
너무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윈드서핑 국가대표선수 출신 옥덕필입니다. 모두들 안전 세일링 하고 계시는지요? 그간 자주 뵙고 소통하지 못해온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최근 2~3년 정도 윈드서핑계의 변화를 보며 개인적 견해를 나누고자 적어갈 글에 대해 오해없는 마음으로 읽어 주셨으며 하는 바램입니다. 윈드서핑은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에게도 저에게도 상당히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은퇴후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빡빡하게 살아가다 보니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극히 제한적이었지만 "윈드서핑"은 저를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제 인생에 중요한 정체성과 같은 것입니다. 약 2-3년 전부터 저는 동호인으로서 경기에 한번씩 참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져 왔습니다. 그리고 이미 은퇴한지가 15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에 윈드서핑 대회를 굳이 참가하려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고 엑티브한 삶을 살기 위한 이유가 컸습니다. 유독 우리나라만이 선수들이 은퇴를 하고 나면 해당 종목의 동호인 선수로 전혀 활동을 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윈드서핑 또한 마찬가지인듯 하구요.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하지만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출신들이 윈드서핑 대회에 출전을 하지 않더군요. 이웃 나라 일본은 사뭇 상황이 다른 것 같습니다. 선수출신들이 여전히 모여서 함께 땀흘리고 재능기부로 아카데미 활동도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참, 부럽습니다... 가까이 지내던 전세계 여러 나라의 많은 선수출신들이 계속해서 엘리트가 아닌 동호인 선수로서 활발히 삶에서 윈드서핑을 담고 지내는 모습을 보며 저부터 많은 반성의 시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한참 그런 생각을 할 때즘 한 대회를 참가하고자 날짜를 확인하고 참가를 결정했을 때 "선수출신 출전 금지" 라는 항목을 보고 좀 황당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번 부산대회도 그랬었습니다. '선수출신 출전금지' 동호인 대회라서 선수출신의 동호인은 출전을 금지한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왜 꼭 선수출신들을 동호인 대회에 출전을 금지 시켜야 합니까? 선수출신은 동호인이 될 수 없습니까? 선수출신은 언제까지 선수이고 언제부터 동호인이 되는 겁니까? 은퇴를 하고 몇년이 지나야 동호인이 되는 겁니까? 선수출신의 정확한 정의는 무엇입니까? 어떤선수는 몇년 간 출전이 금지되어야 합니까? ... 이렇게 좋은 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윈드서핑 선수가 해가 갈 수록 줄어들고 있고 그나마 선수와 동호인들은 오히려 90년대 보다 더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되는 현실 속에서 윈드서핑은 오히려 선수출신을 동호인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고 규정하는 것 말고 좀더 현명한 방법은 없을까요?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는 글을 올렸습니다만 부디 윈드서핑을 '함께' 사랑하고 즐길 수 있는 그런 분우기를 조성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럼 다음 경기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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